요즘 들어 누가 만들었는지도 알수 없고 언제 만들었는지도 알 수가 없는 많은 기념일들과 데이들이 넘쳐 난다.
달력에 쓰여져있는 기념일들과 달리 출처도 모르는 데이들이 매달 돌아오고 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나 3월 14일 화이트데이처럼 비교적 알려진 기념일도 있지만 ‘이런날도 기념일이었나’ 싶은 날들도 많다. 특히 매월 14일 마다 누가 정했는지 이유도 알수 없는 기념일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1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날인 1월 14일 다이어리 데이, 4월 14일은 연인이 없는 사람들끼리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은으로 만들어진 반지나 목걸이를 주고 받는 7월 14일 실버데이도 있다.
기념일이 너무 많다보니 겹치는 날도 다반수인데 5월 14일은 장미를 주고 받는 ‘로즈데이’이자 카레를 먹거나 노란 옷을 입는 ‘옐로 데이’이다. 12월 14일은 연인끼리 안는 ‘허그데이’이자 연인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는 날인 ‘머니 데이’이다. 8월 14일은 ‘그린데이’이자 뮤직데이 이다. 그 외에도 14일의 기념일은 9월 14일 ‘포토데이’, 10월 14일 ‘와인데이’ 등이 있다.
다른 목적에서 지정된 데이도 있는데, 숫자 3이 두 번 들어가는 3월 3일은 삼겹살데이 이다. 2002년‘구제역 파동’으로 침체된 양돈 농가를 살리기 위해 2003년 축협이 지정한 날이다.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날도 있다. 3월 7일은 ‘삼치∙참치데이’로 숫자 3과 7을 각각 읽으면 삼치, 참치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매년 5월 2일은 오이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지정한 ‘오이데이’가 있고 9월 9일은 농림부가 닭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닭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인 ‘구구’를 본 따 만든 ‘구구데이’가 있다.
이러한 목적 말고도 기업에서 자신의 제품을 이 데이에는 선물해야 한다며 홍보하는 마케팅 전술도 있다. 여러 기념일로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상술적인 노름에 참여하는 꼴이 될 수 있지만 각종 데이를 챙기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기념일을 챙기고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주로 젊은 세대에 한정돼 있긴 하지만 일부 기념일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되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
손수림 기자 thstnflaw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