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 속의 또다른 차별 “남혐 여혐을 논하기 전에”
요즘‘페미니즘(feminism ; 여성주의, 남녀평등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NS에서도 페미니즘이 화두에 오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페미니즘에 관한 페미니스트들의 저서들은 20대 여성의 압도적인 구매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유명여배우 엠마왓슨, 제니퍼 로렌스, 스칼렛 요한슨도 페미니즘에 대한 발언으로 페미니스트의 행보를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조셉고든 레빗, 애시튼 커쳐, 에즈라 밀러 등 당당히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배우도적지 않다.
할리우드에서 먼저 부각된 배우들의 페미니즘 행보는 국내에도 이어져 최근 배우 김혜수가 지난 달 24일 서울의 한 브랜드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하며‘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페미니스트 선언도 뜨거운 화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가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페미니즘에 대한 유명인의 행보는 그만큼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마치 페미니즘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널리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 순간 화젯거리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페미니즘이 만인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하나 의아한 점이 있다. 페미니즘이 부각되면 될수록 부가적으로 남혐(남자혐오), 여혐(여자혐오) 현상도 빈번해지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정확한 정의를 알지 못하면서 페미니즘을 속단해 버리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즉 본말전도이다. 본말전도는 일의 근본 줄기는 잊고 사소한 부분에만 사로잡힘(출처: 네이버 한자사전)을 뜻한다.
페미니즘에 대해 얇은 앎만으로, 심지어 페미니즘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진사람들이 여러 가지 사회∙문화∙시대적으로 복합적인 성질을 품고 있는 성차별 문제를‘성별’을 기준삼아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속단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점이 3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로 페미니즘의‘정확한 정의’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혹시 페미니즘의 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저 기센 여자? 여성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여성운동가?
페미니즘은‘여성주의’,‘ 남녀평등주의’를 뜻하며 성(gender)에 기반한 모든 차별과 억압, 폭력에 반대하는 이론과 사상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동의하며 행동하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한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성별과 관계없이 성으로 일어나는 차별을 지양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추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페미니즘은 여러 사회의 전반에 걸친 다(多)학제적인 사상이기 때문에 차별과 억압의 원인이 무엇이며, 이를 어떤 방식으로 지양해갈지에 따라서도 페미니즘의 다양한 이론적 지형들로 갈래가 나뉜다. 우리는 페미니즘에 대해 더도 덜도 말고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두 번째로 유의해야 할점은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해 풍부한 앎을 기반으로 한 뒤 페미니즘에 대해 논하자고 말하고 싶다. 입을 닫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후 발언하자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페미니즘을 남혐, 여혐 현상과 원인과 결과로 잇는 행위를 금하기를 바란다.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여혐이 생기고 여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반하는 남혐이 생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의정확한 뜻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남녀평등주의’이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성 평등을 위한 행동촉구를 목표로 UN이 1945년 지정했다고 한다. 이때 성 평등이란 특정성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성 불평등에서 해방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
세계 여성의 달인 3월을 맞아 페미니즘의 정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 양성평등에 있어 페미니즘의 의의를 같이 생각해보는기회를 갖도록 하자.
김새봄 기자 saebom11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