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저물고, 말썽꾸러기 붉은 원숭이(丙申年)의 바통이 붉은 닭(丁酉年)에게로 사뿐히 넘어갔다. 육십간지 중 4번째인 정유년은 올해 2017년을 도맡아 흰 력 위로 힘차게 홰를 치며 붉은 일출을 알렸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날에 마침표를 찍음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는 이번 한해,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신년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2017년 황금연휴를 정리해 보았다.
올해 정유년의 휴일 수는 68일, 작년보다 루가 늘었다. 2016년의 휴일은 주말과 겹쳐지는 경우가 많아 다소 부실하다 체감했을 수 있지만, 올해 2017년은 절묘한 징검다리 휴일의 활약으로 작년보다 훨씬 풍성한 연휴를 누릴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붉은 숫자가 유독 선명한 달로는 5월, 10월, 12월이 대표적이다.
황금연휴의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5월엔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이 첫째 주에 사이좋게 한 칸씩 자리를 비워 두고 모여 있다. 세 기념일 모두 주말에 해당되지 않는다.
가정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연차나 월차를 내어 가족들과 단란한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야말로가정에 화목을 도모하기 적절한 5월이다.
두 번째 연휴 시즌인 10월의 경우,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알찬 휴일들로 그득 차있다. 10월 3일 화요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수~목요일 동안 추석이 자리해 있으며 대체 휴일인 금요일 덕분에 주말까지 내리 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감탄하긴 이르다.
주말이 지난 10월 9일 월요일에 한글날이 포진해 있는 것이다. 이 엄청난 구성으로 9일간의 우량 휴가가 탄생한다. 실로 경이로운 달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황금연휴의 절정을 누리고 나면 12월이 캐럴과 함께 찾아든다.
흰 눈이 펄펄 내리는 12월의 겨울,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가 자리해 있다. 다행히 이번 크리스마스는 주말과 겹치지 않고 월요일에 보기 좋게 위치했으므로 사흘간은 행복한 겨울 연휴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가끔씩은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라며 단비처럼 다가오는 연휴는 올해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자 선물이 되리라 믿는다.
어깨가 무겁고, 내일이 깜깜하고, 무엇 하나 장담할 수 없이 불확실한 것이 삶이라고들 하지만 분명 1년 365일 중 어느 날엔 행복이 숨어 있고, 희망이 싹트고 있다.
올해 2017년도 모두가 한 걸음 용기 있게 뻗어 나가며 더욱 눈부신 성장과 소중한 추억을 이루어 내길 바란다. 다들 꽃비 같은 정유년이 되기를...
강보배 기자 rmffhs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