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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안무가 꿈 안고 지구 반대편서 날아온 브라질 청년[충청매일 CCDN 기사]

기사승인 2025.11.12  17: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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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대 유학생 레이스 지 안드라지 안나 줄리아'

[박종국의 파워인터뷰] 충청대 유학생 레이스 지 안드라지 안나 줄리아

K-POP 퍼포먼스에 매료돼 한국행
관광 비자 입국 후 유학비자 전환
"가수들이 내가 만든 춤 추게할 것"

[충청매일 박종국 기자] ‘레이스 지 안드라지 안나 줄리아’(女). 올해 24살의 ‘똘끼’ 충만한 브라질 대학생이다. 지난 3월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카타르에서 환승해 인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34 시간이 걸렸다.

그의 한국행은 무모했다. 관광 비자로 입국해 충청대를 찾아가 뒤늦게 유학 비자를 취득했다. 자국에서 모든 유학 수속을 마친 뒤 한국에 오는 여느 외국 유학생들과는 다른 ‘돌직구’였다. 불과 5개월 만에 송승호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모두 알 만큼 충청대의 유명 인사가 된 이유다.

"K-POP은 정열적인 브라질 음악과 통하는 게 있어요. 격정적이고, 독창적이죠.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퍼포먼스예요. 원조 K-POP을 배우려면 한국에 오는 게 맞잖아요."

그가 태어난 곳은 브라질 바이아주 살바도르다. 포르투갈 식민지의 첫 수도로, 아프리카 문화가 강한 곳이다. 대학은 브라질 금융 중심지이자 인구 2,200만 명이 넘는 남반구 최대 도시 상파울루 국립대를 다녔다.

‘포르투갈·한국어학과’에 입학했다. 외국어 공부가 좋아서 선택했다.

"브라질과 너무나 다른 한국의 이국적인 문화가 신기했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대해 알수록 깊은 매력을 느꼈어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강사들, 이들의 소개로 알게 된 한국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K-POP을 접하게 됐다.

"BTS도 좋지만, 8인조 보이그룹 에이티즈가 제일 좋아요. 퍼포먼스를 너무 잘해요. 비비의 노래도 좋고, 이무진은 음색이 뛰어나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노래와 춤, 무용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충청대가 브라질에서 개최한 유학생 유치 설명회에 참석한 뒤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에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과의 인연은 운명적"이라고 했다.

대학에 다니며 2년간 인턴십 유치원 영어 교사로 번 돈과 아버지가 보탠 돈으로 유학비를 마련했다.

"먼 나라에 가겠다니까 걱정했죠. 그래도 아빠는 ‘네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한국행을 응원했어요"

기숙사에서 동남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줄리아의 하루 일과는 바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의를 듣거나 한국어를 공부한다. 남는 시간에는 K-POP 노래를 따라 배우고 춤도 익힌다. 유튜브를 보며 따라 하는 ‘독학’이다.

점심에는 학교 주변 친구들과 맛집 투어를 한다.

"한국 음식이 좋아요. 맛있어요. 족발만 빼고요(웃음)."

삼겹살이 가장 좋단다. 김치를 불판에 익히고, 된장에 찍은 마늘까지 곁들여 먹는다. 마지막에 밥까지 볶아 먹는다. 영락없는 한국인 식성이다.

"식당이나 가게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먹고,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한국어가 필수죠. 영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하지만 생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잖아요.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제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요."

주말에는 한국 곳곳을 찾아다닌다. 부산과 포항도 가 봤지만,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서울이다. 충청대 근처에 사통팔달의 오송역이 있는 것이 그에게는 큰 행운이다.

이태원과 홍대, 강남, 명동이 그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다. 그곳에서 한국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고, K-POP을 배운다.

낯선 이국 땅을 두려워하지 않고 ‘활보’하는 쾌활한 성격 덕에 5개월 만에 그의 ‘전투 한국어(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어)’는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한국어 습득이 굉장히 빨라요. 언어는 습관이잖아요. 실생활에서 듣고 말해야 입이 열리죠. 줄리아는 어떻게 해야 외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지 알려주는 모범입니다."

충청대 국제교육원 이미화 선생이 귀띔한다.

실제 인터뷰 동안 일부 어려운 단어나 표현만 통역의 도움을 받았다. 나머지는 서툴긴 해도 대부분 한국어로 말했다.

"계속 한국에서 살 거니까요.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열심히 가르쳐 줘요. 한국 사람들과 많이 만나려고 노력해요."

그는 브라질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1년 과정의 어학 연수가 끝나면 정규 대학에 편입해 한국의 춤과 무용을 배우겠단다. 그의 꿈은 K-POP 안무가가 되는 것이다.

그를 매료시켰던 K-POP 가수들이 자신이 만든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춤을 추게 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K-POP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열풍은 줄리아를 들뜨게 만들었다. K-POP 안무가의 꿈을 이루고 싶은 의욕도 더욱 커졌다.

"K-POP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인정받은 거잖아요. 한국에 온 제 선택이 옳았던 거죠. 기회의 땅 한국에서 세계적인 스트리트 댄스 안무가가 되고 싶어요."

축구를 좋아한다는 줄리아는 태권도도 배우고 싶어 한다.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격정적인 K-POP 춤을 만들기 위해서는 태권도의 절도 있는 몸사위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진심이었다. K-POP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습속, 한국인들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브라질에서 겪어 보지 못한 한국의 겨울 추위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평생 처음 맞아 본 눈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지구의 끝에서 날아온 당찬 브라질의 이 청년이 잠시 한국에 머물다 떠날 ‘뜨내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땀 한 땀 씨줄과 날줄을 엮어 그가 원하는 꿈을 차곡차곡 이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꿈을 이루려면 용기가 있어야 해요. 나만의 색깔도 있어야 하고요. 열정과 자신이 있어요. 브라질과 한국의 요소가 잘 어우러지는 K-POP 춤, 너무 멋지지 않겠어요?"

줄리아는 이렇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의 꿈이 이뤄지도록 계속 응원할 것"이라는 송승호 총장이 그에게 매료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충청매일 CCDN

출처 : 충청매일(https://www.ccdn.co.kr)

충청대신문사 webmaster@ok.ac.kr

<저작권자 © 충청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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