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365일, 문화 인재를 양성하는 충북: K-Culture 1365’ 프로젝트 첫해부터 가시적 성과
충청대학교 라이즈(RISE)사업단이 올해 처음 추진한 ‘충북: K-Culture 1365’ 프로젝트가 시작 1년 만에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하며 지역 음악 생태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음악 인재를 발굴해 지역 대학에서 성장시키고, 다시 지역 기반 산업으로 돌려보낸다는 ‘정주형 인재 모델’을 실제 사례로 입증해낸 것이다.
라이즈사업단은 충북 지역 고등학생 가운데 음악적 재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교육과 창작 역량을 지원하고, 졸업 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스템을 올해 도입했다. 사업단은 이 프로젝트의 성과로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이주연 학생과 충북예술고등학교 출신 임영균 학생을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제시했다.
실용음악과 4학년인 괴산 출신의 이주연 씨는 올해 초 음반을 발매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그는 충북을 거점으로 하는 1인 기획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창작 활동과 지역 문화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지역 음악 생태계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주연 씨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충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필요한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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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괴산 청안면. 작은 농촌 마을에서 ‘노래 잘하는 집안’으로 이름난 가문이 있다. 할아버지와 함께 방앗간을 운영하면서도 동네 행사를 누비던 유명한 아버지. 이주연(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보컬전공)은 “노래를 잘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아버지 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는 동네에서 이름만 대면 ‘노래 잘하는 분’으로 통했고, 어머니는 귀가 정말 좋으세요. 제가 노래하면 남들이 못 듣는 부분까지 딱 집어서 혼내셨죠. 두 분의 장점만 물려받은 셈이에요.”
■ 초6의 오디션 실패가 만든 ‘독한 성장’
이주연의 첫 무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무대 한 번 서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결과는 탈락. 그러나 그 좌절이 오히려 독한 동기를 만들었다.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서 ‘내가 꼭 잘해서 다시 서겠다’ 결심했죠. 연습하고 중학교 1학년 때 다시 나갔는데 그때 2등을 했어요. 증평중학교 최초라고 하더라고요.”
이 수상으로 동네 축제에서 유료 섭외가 들어왔다. 중학교 1학년의 첫 페이. 이 경험은 인생 전체를 바꿨다.
“무대는 올라가봐야 알 수 있는 현장감이 있어요. 그걸 느끼고 난 뒤엔, 도대회까지 나가고 계속 상을 타며 성장했죠.”
■ 부모님의 반대를 뚫은 고2, 그리고 ‘독한 약속’
이주연은 사실 중1 때부터 노래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는 단호했다.
“제가 계속 졸랐어요. 결국 고2 때 부모님께서 ‘대학 가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지원 없이 네 힘으로 하겠다’라는 조건을 걸었죠.”
그 약속은 이주연에게 무서운 압박이자 강력한 동기였다.
“진짜 독하게 했어요. 결국 성인 되고 나서 단 한 번도 용돈을 받지 않았어요. 집이 멀어 들고 다니는 교통비도, 생활비도 다 공연해서 벌었어요.”
고3이 되자 실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전국대회 수상을 휩쓸며 ‘노래 잘하는 학생’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 충청대 선택… “서울 대신 지역을 선택한 이유”
고3 말, 운명의 무대가 찾아왔다. 청주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충청북도, 충청북도교육청, 청주시, 충청대학교가 후원한 ‘충청 청소년페스티벌’에서 대상(1등)을 수상한 것이다. “그 인연으로 충청대와 연결됐고, 또 충북권에 음악 대학이 사실상 충청대밖에 없었어요. 여러 곳 시험 보고 합격도 했지만, 저는 충북에서 제 이름을 알리고 싶었어요.”
서울의 화려함보다 지역의 ‘블루오션’을 본 셈이다.
“서울 가면 졸업장만 따는 느낌이었어요. 지역에는 공연할 인력이 부족해요. 제가 파고들 수 있겠다, 여기가 기회다 싶었어요.”
이 전략적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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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대에서의 변화
“무대 공포증 있던 제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충청대 입학 전, 이주연은 ‘파워 보컬’에 가까운 스타일이었다. 목이 상해 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교수님들을 만나며 노래 스타일부터 무대 매너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목 관리·컨디션 관리 지도
-모니터링을 통한 자기 연구,
-스포츠댄스·줌바댄스로 바디 퍼포먼스 개발
-무대에서의 시선 처리·제스처 훈련
“전엔 진짜 목석처럼 노래만 했어요. 그런데 춤을 배우면서 거울을 자주 보게 되니까 무대 매너가 확 달라졌어요.”
무대 공포증도 거의 사라졌다.
“올라가기 전까지는 무서웠어요. 그런데 올라가는 순간 너무 즐거운 거예요. 충청대에 와서 제 자신감과 자존감을 엄청 회복했어요.”
■ “어머니, 아버지가 저를 인정해주셨어요”
무대에서 성장을 거듭할수록 부모님의 태도도 바뀌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네가 말하던 꿈들이 하나씩 실현되는 걸 보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넌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그 말이 큰 힘이 됐어요.”
■ 졸업을 앞두고… “1인 기획사 설립이 목표예요”
내년 2월이면 졸업. 이주연은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 중이다. ‘지역 기반 1인 기획사’ 설립이다.
“지역 축제는 서울만큼 체계적이지 않아서 예술가들이 보호받지 못할 때가 많아요. 저 포함, 후배들도 똑같은 고민을 해요.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더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학생들과 지역 사이의 ‘완충제’ 역할을 하고 싶다.
“제가 지역 공연 경험도 많고, 축제 관계자분들과도 잘 알고 있으니까 연결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1인 기획사를 준비 중입니다.”
■ 충청대 라이즈 사업 참여
“수입보다 의미가 더 컸어요”
최근 충청대학교 사업단의 ‘라이즈 공연’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학생에게 지급되는 공연비는 많지 않지만 그는 주저 없이 참여했다.
“선배가 함께 무대에 서면 후배들이 든든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해야겠다 싶었어요. 돈 때문에 하는 공연이 아니니까요.”
고등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요즘 친구들 귀가 너무 좋아요. 음질 좋은 기기 영향도 있고… 기본적으로 잘해요. 자극도 많이 받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지역에서 시작한 꿈, 지역에서 펼치고 싶어요”
이주연은 서울을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과 달리, 지역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 선택은 전략적이었고, 실력은 준비되어 있었으며, 그 뒤엔 꾸준함과 독기가 있었다.
그는 말한다.
“무대 위의 그 순간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앞으로는 저만 잘 되는 게 아니라, 지역 친구들과 함께 길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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